뉘앙스의 시작은 한 통의 향이었습니다. 밤의 공기를 향으로 옮길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녹턴 컬렉션이 태어났어요.
향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기억을 남깁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밤이라는 시간에 마음이 갔어요. 불을 끄고 하루를 내려놓는 그 순간의 공기를, 향으로 붙잡아 보고 싶었습니다.
수십 번의 시제품
처음 만든 향은 너무 무거웠습니다. 밤을 표현하려다 보니 자꾸 어둡고 답답한 쪽으로 기울었어요. 깊으면서도 숨 막히지 않는 균형을 찾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이리스의 차분함에 머스크의 온기를 더하고, 앰버로 잔향을 잡았습니다. 다섯 번째 시제품에서 비로소 우리가 그리던 밤이 났어요. 녹턴 No.5라는 이름은 거기서 나왔습니다.
가까이 다가온 사람만 알아챌, 그런 향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향을 입는다는 것
향수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녹턴을 만들며 우리는 그 점을 자주 떠올렸어요. 진하게 풍기기보다, 곁에 머무는 사람과 나만 아는 향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녹턴은 멀리 퍼지지 않습니다. 대신 옷깃과 손목, 목 뒤에 오래 남아요. 하루의 끝, 나를 위한 시간에 가만히 곁에 두는 향. 그게 우리가 처음에 그린 모습입니다.
그다음의 향들
녹턴이 자리를 잡은 뒤로 벨벳 오드, 미드나잇 아이리스 같은 향이 차례로 더해졌습니다. 모두 밤이라는 같은 시작점에서 갈라져 나온 향이에요. 컬렉션마다 결은 다르지만, 밤의 차분함이라는 뿌리는 같습니다.